오늘이 장터 참가하는날인데 늦잠을 자
부랴부랴 챙기고 도착하니 벌써 다른 장사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잡느라
분주하다. 나도 자리를 배정받고 포스터에 글씨를 즉석에서 써서
붙였다. 문구는 <작품을 농산물로 교환하여 드립니다><예술가에게 식량을 일반인에게
예술을> 이 두가지로 정하였다. 사방1미터가 조금 안되는 바닥에 밤색천을 깔고
작품을 진열하고 있는데 아시는분의 지인께서 오늘제가 이러 저러한 의도로 장에 나가신다는걸
들으시고 어제 방금 수확한 밀!!!!과 흙이 주렁주렁한 마늘을 직접 차로 배달해주셨다.
이런 감사함이 또 있을까. 참 별것도 아닌데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밀과 마늘을 작품뒷쪽에 배치하니 그림이 훌륭하다. 너무 완벽하다. 게다가 내 목에두른 수건패션이
너무 자연스럽다. 주변 분들이 다들 웃으신다. 내가 봐도 내모습이 웃긴다.

그래도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의도했던것보다 더 잘 표현되었다.
대충 좌판은 이렇게 벌어졌다.

장이 열리고 20분정도 지나자 구경꾼들이 점점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진짜 시골장에 온 것처럼 활기가 돈다.

오늘 장터의 스케줄표가 드디어 공개 되었다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황신혜밴드 김형태씨의 공연이 눈에 들어온다.
(김형태씨는 10년전에 미술작가이면서 황신혜밴드를 결성하여 장르를
넘나들는 종합예술가이며 너외롭구나? 라는 청소년 카운셀러책도 내어 아직도
잘읽히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는 형태형의 팬이기도 하고 10년전에 황신혜밴드의 음반과 공연포스터를 해주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수박과 잔치국수와 파전과 막걸리가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었다.

나도 좌판을 깔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구경오신분들께서 조금씩 관심을 가져주신다.

이날 마포구 지역메가진에서 인터뷰요청도 받았고 지역라디오방송국에
농산물을 출연료로 받기로하고 출연약속을 하기도 하였다.
지역단위의 사람들의 요청은 열심히 들어주어야 한다.
마을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고 삶디자인학교 간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는가.
이날 생각보다 많으신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고 특히 감동적인것은
블러그에 공지한 글을 보시고 이웃블러그님께서 감자와 김치를 직접가져와
주신 사건이 벌어졌다. 존함을 물으니 말씀을 안해주셨지만 너무 감동받아
작품을 두개드렸다.
이것이 직접손수 가져다 주신 깍두기 이다. 국물이 샐까 세심한 배려가 가슴을 울린다.

이날 농산물을 가지고 오시지 않으신 많은 분들은 밀을 양심판매로 구입하시고
그밀을 내게 다시 작품으로 교환하는 식으로 학습?을 하셨다.
처음하는 이 방식때문에 모두가 즐거웠다.
몇몇분들은 양심판매할때 한참 어려워 하셨다. 얼마를 내어야할지..
그렇다 양심이란 이런거다 이렇게 작은 교환에서도 이렇게 쉽지 않은것이 양심인데
..... 너무쉽게 양심을 저버리는....양심거래를하면서 생각을 좀 하게된다.
장터 중간에 삶디자인학교 교장선생님이시고 경제학자이신 슈마허 선생님과
스코트니어링 선생님께서 깜짝 방문을 하셨다.
슈마허 선생님께서 내 좌판을 보시고는 웃으시며 한마디 하신다.
"물물교환은 교환자 사이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교환이 물물이상의 보이지 않는것도
교환하는 아주 진보적인 거래방식이라네. 돈만주고 받는 방식은 우리에게
물건만을 소유하게 하지만 교환하는 방식은 참여를 유도하고 관계를 소유하며
사회의 양심을 강화시킨다네..자네 내 수업을 열심히 들었구만..허허 "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니 너무도 기뻤다...
계속되는 라 퍼커션의 열정적인 공연과 김반장의 즉흥공연으로
장사치와 구경꾼들이 한몸이되어 여흥을 밤새도록 만끽했다.
전체적인 장터분위기도 좋았지만
예상보다 작품에 반응이 좋아 즐거운 하루였다. ^.^
막걸리에취해 다른분들 사진은 찍지도 못하고..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다음 장터에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꾸벅^.^
삶고양이 - Ra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