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분들이 삶디자인이 뭐냐고 가끔 물으신다.
삶디자인은 말 그대로 삶을 디자인하는 겁니다 라고 싱겁게 대답한다.
사실 삶을 디자인 하는것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게 좋을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하루가 모여 삶이 되지 않는가.
자 시작합니다.난 회사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출근은 하지 않고 내가 정해놓은 일상으로 시작한다. 난 한때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하는것이 가장 좋을지를 검토해 본적이있다. 우선 않좋은 것부터 말해보면 신문보는거는 매우 안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잠에서 정신이 평온해져있는 상태인데 신문을 보면서 그 차분한 느낌이 모두 뒤엉킨다. 그럼 관점에서 TV는 더욱 안 좋다. 난 음악도 들어보고 차도 마셔보고 여러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몇년간 해보았다. 꼭 한가지를 정하는 것보단 주기적으로 반복해주는 것이 요즘 나의 패턴이 되었다. 오늘은 책을 읽었다. 난 이상하게 집안에서도 책이 잘읽히는 곳을찾는데 나에게 그곳은 식탁테이블이다. 왠지모르게 식탁테이블에서 새벽에 책을 읽으면 집중이 잘된다. 난 가끔 일에관한 아이디어를 낼때에도 식탁테이블에서 작업을 한다. 그리고 아내를 출근보낸다. 그다음에 이불을 갠다. 가끔은 이불개는걸 귀찮아 하는데 오늘은 느낌이 좋았다. 그리곤 잠시 멍해져 있다가 오늘 하루 일과를 칠판에 적어본다. (내방 가운데에는 재활용센터에서 만오천원에 구입한 90X150짜리 큰보드가 있다. 난 이 보드에 여러가지 계획과 생각들을 적는다.)오늘 적은건 . 1.자전거 수리- 자전거가 그저께 페달부분이 빠져버렸다 2.시장가서 우거지 사오기(난 된장에 우거지를 넣고 끓인국을 무지 좋아한다.)3.망고피클사기 (이건 이태원에가서 사야한다. 망고피클은 인도에 있을때 습관이 들었는데 인도사람들에게는 우리 김치 같은 것이다)4.피나무 구하기(아 이게 좀 오늘 난이도가 높은 업무일것 같다. 피나무를 어디서 구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인터넷 좀 뒤져보고 아니면 을지로 4가쪽으로 가볼생각이다.5.저녁때 티벳스님을 만나야한다. 뭐이정도다.우선 자전거를 고치러 갔다. 내가 가는 곳이 있는데 갔더니 문을 아직 안열었다.좀 난감한 마음으로 그럼 일단 시장으로 가자 하고 우거지를 찾아 시장에 갔는데 왠일인지 우거지가 안보인다. 오늘 뭔가 일진이 않좋으려나 잠시 생각하고 대신에 열무를 2포기 샀다. 한포기에 천원!!!! 기분이 좋아져서 시장을 빠져나오는데 우거지 발견 우와 한근에 이천원!!! 자전거 바구니에 풀들을 잔뜩 실고 근처 아시는분 작업실에 들러볼까하고 전화했는데 오늘 비가온다고하여 잠시 텃밭에 간다고 했다. 그냥 자전거를 끌고 돌아오는데 컴퓨터 수리점에 커다랗게 중고 마우스 이천원!!!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스캐줄에는 안적었는데 그저께 아내 컴퓨터 마우스가 고장이나서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참 신기하네 마우스가 내앞에 떡!!. 고거참! 마우스 사고 오는길에 마음씨 좋게 생긴 다른 자전거포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난 본능적으로 아저씨 이게이래서 저래서...주절주절하니 아저씨가 공구를 가지고 오시더니 꼼꼼하게 수리해 주신다. 아직 교환을 안해도 될거 같으니 타다가 고장나면 여기서 교체하겠단 약속을 남기고 신나게 페달을 밟으며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복덕방 아저씨를 만나 쌀 10키로를 샀다.(우리동네복덕방엔 쌀과 계란을 판다) 이 많은일이 불과 3시간안에 다 벌어진 일이다.(현재시각 11시 30분^.^ )지금 열무는 앃어서 소금에 절여 놓았고 우거지는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청양고추를 썰어넣어 끓고있고 밥은 압력솥이 열심히 하고 있다. (이와중에 잠시 짬이나 이 수다를 올리고 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도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구요..~~~ 전 또 하루속으로 들어갑니다. ^.^
자 다시 왔습니다. 하루의 후반전 이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태원으로 가서 망고피클을 구입하면서 다른 요리재료도 하나더 구입했다.삶디자인에서 요리는 필수과목이다.무엇을 몸에 입력하는냐가 무슨 병이 몸밖으로 출력되는지를 결정하는거 아니겠는가. 게다가 요리는 단순히 먹기위한 행위가 아니다. 난 단순하게 먹는것이 단순한 삶을 만드는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대인들은 스크린을 통해서 모든걸 본다는 이반일리치의 말이 정말 섬뜻하게 다가왔다.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이 스크린속의 현실에 눈을 맞추고 있었다. 만져지는 현실은 부차적인것이 되어버린 현실. 관념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잠시했다. 돌아와서는 갑자기 토마토 쥬스가 생각이나서 가게에서 (1근 에 삼천원!!) 사왔다. 막 믹서기를 돌리려하는데 아까 낮에 덧밭에간 지인이 후배와 같이 방문하였다. 한손에 오늘 덧밭에서 딴 야채들을 가득 앉고 왔다. 상추며 이름모른는 채소들이 싱싱했다. 채소를 물에 담가놓고 아까 점심때 끓인 우거지 국을 망고피클과 함께 대접하니 맛있다고 좋아하신다. 요즘 몸이 좀 피곤하다는 이야기와 일 이야기들을 나누고 돌아갔다. 그리고 난 곧바로 피나무 구입처를 검색해보니 가까운곳에 있었다. 가게에 직접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작은 피나무를 하나 구입했다.그리곤 택배로 서류를 하나 받았다. 이제 티벳스님 만나는 일만 하면 오늘 내가 정한 공식적인 일과는 끝난다. 물론 비공식적인? 행위들이 아직 남아있긴하다.
마무리 입니다. 티벳스님과 새로우신분들과 만남을 가졌다. 두분다 인도에서 공부를 위해 몇년씩 머무신 분들이었다. 다들 얼굴들이 밝으시다. 비지니스가 이닌 이유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참 신선하다. 저녁을 같이하고 인도이야기로 한참 꽃을 피웠다. 8시경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마자 갑자기 피곤한 느낌이 들어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한시간 정도 잤을까 핸드폰 소리에 잠이깨어 일어났는데 오전에 오셨던 지인께서 생협에서 배즙을 나를위해 샀다면서 주러 온다는 전화였다. 내가 오전에 감기후유증으로 마른기침이 계속 난다고 말한것이 염려가 되어 사신모양이다. 허..참...... 나는 지하철에서 읽은 책속에 인도의 속담 한귀절이 떠올랐다.
"애정을 가지고 함께 살아라"
.......그저.....감사할 따름이다.




